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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글로벌

일본의 엔저와 일본반도체의 부흥 시동

by 글로벌투자 2024.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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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엔저와 일본반도체의 부흥 시동

 

최근 엔화가 미국 달러에 비해 크게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50엔대까지 올라서며 199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이러한 현상을 '엔저'라고 부르는데, 엔저는 일본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그리고 일본반도체산업은 엔저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달러엔화의 차트

 

 

엔저의 원인과 영향

엔저의 주요 원인은 일본과 미국의 금리 차이와 일본경제의 약화입니다. 일본은행은 2016년부터 마이너스 기준금리를 도입하고 대규모 금융완화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반면 미국은 고물가를 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양적완화를 축소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일본과 미국의 금리 차이가 커지면서 엔화에 대한 수요가 줄고 달러에 대한 수요가 늘었습니다. 무엇보다 일본은행의 인플레를 위한 저금리 유지 정책 때문입니다.

 

아래는 일본과 미국의 기준금리 추이입니다.

일본과 미국의 기준금리 미국의기준금리추이
출처 : tradingeconomics.com

 

 

또한 일본경제는 일본의 경제 성장률은 올해 1분기 잠정치가  전분기보다 -0.1%포인트 하락했고, 실업률은 2.4%로 양호한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엔화의 가치를 더욱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일본경제성장률QoQ
일본의 경제 성장률 QoQ

 

일본경제성장률
일본경제성장률

 

 

엔저는 일본경제에 장단점이 공존합니다. 엔화가 약해지면 일본의 수출 경쟁력이 높아지고, 수입 물가가 낮아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특히 일본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 나라로, 엔화가 1% 하락하면 일본의 GDP가 0.1% 상승한다고 추정됩니다. 엔저는 일본의 수출 기업들에게 이익을 가져다주고 있습니다. 반면 엔화가 약해지면 일본의 해외여행비용이 증가하고, 원자재 수입비용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는 일본의 소비자들과 수입 기업들에게 부담을 가져다줍니다. 또한 엔화가 지속적으로 약해지면 일본의 신용도가 하락하고, 물가가 불안정해지는 위험이 있습니다. 엔저는 일본의 경제 구조를 더욱 왜곡하고 있습니다.

 

아래 일본의 2024년 경제전망에 대한 포스팅을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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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bal-investment.tistory.com

 

일본반도체산업의 현황

엔저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산업 중 하나가 일본반도체산업입니다. 일본반도체산업은 1980년대에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시장점유율을 자랑했지만, 1990년대 이후로 미국과 한국, 대만, 중국 등의 경쟁에 밀려 점차 쇠퇴해 왔습니다. 현재 일본반도체산업은 메모리 반도체에서는 거의 손을 놓았고, 로직 반도체에서도 고성능 CPU나 GPU 등에서는 뒤처지고 있습니다. 일본반도체산업의 장점은 특수한 분야에서의 세분화된 기술력과 품질입니다. 일본반도체산업은 자동차, 산업용, 의료용 등의 분야에서 고부가가치 반도체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특히 자동차 반도체는 일본의 강점으로, 세계 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엔저는 일본반도체산업에 양날의 검입니다. 엔화가 약해지면 일본반도체의 수출 가격이 낮아지고, 수출 수익이 증가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는 일본반도체산업의 경쟁력을 높여줍니다. 반면 엔화가 약해지면 일본반도체의 수입 원자재 가격이 높아지고, 수입 비용이 증가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는 일본반도체산업의 이익을 감소시킵니다. 또한 엔화가 약해지면 일본반도체의 해외 투자나 인수합병 등의 활동이 어려워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는 일본반도체산업의 성장 기회를 제한합니다.

일본반도체산업은 엔저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일본반도체산업은 자신의 강점인 특수한 분야에서의 기술력과 품질을 유지하면서, 고부가가치 반도체를 개발하고 공급하고 있습니다. 일본반도체산업은 자동차, 산업용, 의료용 등의 분야에서 고성능, 고신뢰성, 저전력, 저비용 등의 요구에 부응하는 반도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일본반도체산업은 또한 해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협력과 제휴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일본반도체산업은 또한 해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협력과 제휴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일본반도체산업은 미국, 유럽, 중국 등의 주요 시장에서 현지 기업들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일본의 소니는 미국의 인텔과 파운드리 사업을 위해 제휴했고, 일본의 르네사스는 유럽의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와 자동차 반도체 분야에서 협력했습니다. 일본반도체산업은 또한 중국의 반도체 기업들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도시바는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사인 화웨이에 NAND 플래시 메모리를 공급하고 있고, 일본의 교세라는 중국의 반도체 장비 제조사인 SMIC와 공동 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엔저는 일본경제와 일본반도체산업에 장단점이 공존하는 현상입니다. 엔저는 일본의 수출 경쟁력을 높여주지만, 일본의 수입 비용을 높여주기도 합니다. 엔저는 일본반도체산업의 기술력과 품질을 유지하면서, 고부가가치 반도체를 개발하고 공급하고 있습니다. 엔저는 또한 일본반도체산업의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협력과 제휴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대만 TSMC의 일본 구마모토에  반도체 공장 준공

대만 TSMC사가 일본 구마모토에 새로운 반도체 공장을 완공하며, 반도체 업계의 관심을 집중시켰습니다. 이 공장은 일본 내에서 반도체 산업 부흥을 목표로 전반적인 지원을 받는 첫 사례로, TSMC와 일본의 소니, 덴소가 함께 설립한 자회사 JASM을 통해 구마모토현 기쿠요마치에 건설되었습니다.

2024년  4분기부터 12, 16, 22, 28나노 공정의 반도체 제품 생산을 시작할 예정인 이 공장은, 선폭이 좁을수록 에너지 효율이 높아지고 처리 속도가 빨라지는 나노 공정 기술을 활용합니다. 현재 가장 선진 기술인 3나노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지만, 일본 내에서 가능한 최신 공정이 40나노에 불과했던 점을 고려하면, TSMC 공장의 가동은 일본 반도체 산업에 큰 전환점을 의미합니다.

 

1980년대 세계 시장을 주도하다 한국과 대만에 밀려 쇠퇴한 일본 반도체 산업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 부활을 꾀하고 있습니다. 특히, 2022년 4월 공사를 시작한 구마모토 1공장은 2년도 채 걸리지 않아 완공되었으며, 이는 일본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입니다.

 

TSMC는 미국 애리조나주에도 공장을 건설 중이었으나 인력 부족으로 인해 가동 시기가 연기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공장을 통해 글로벌 고객 수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이점을 갖고 있습니다. 이는 TSMC와 일본 정부의 목표가 잘 맞아떨어진 결과입니다.

 

일본 정부의 지원을 받아 TSMC는 구마모토에 두 번째 공장 건설을 계획 중이며, 오사카 지역에 3나노 공장 건설도 검토 중입니다. 이는 일본 내 반도체 생태계 구축과 투자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실제로 TSMC의 구마모토 진출 결정 이후, 소니그룹, 롬, SUMCO 등이 규슈 지역에 대규모 설비 투자를 진행했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러한 투자로 인해 규슈 지역의 경제 효과는 약 20조770억엔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며, 특히 구마모토현의 경제 효과는 예산의 10년치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반도체 설계 및 후공정, 첨단 반도체 관련 장비와 재료 분야 발전의 좋은 기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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